또한 직장에서도 자신의 부모님께 효도를 잘하는 사람은 다른 이들의 부모님도 공경할 줄 아는 사람이고, 직장 동료의 작은 배려에도 감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효는 한신공영에서 그 무엇보다 으뜸으로 생각하는 덕목입니다.

하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 대부분은 효에 대해 고리타분하게 생각하거나, 혹은 너무 어렵고 귀찮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효는 아주 간단하고 쉬운 일입니다. 일상 속에서 부모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이 바로 효심이며 부모님을 즐겁게 해드리는 것이 바로 효인 것입니다. 때문에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으로 안부전화를 드리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작은 실천으로 효를 시작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람들은 이를 망각하고 있을 뿐입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효 또한, 부모님께 일확천금을 드리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진정한 효는 자신의 생활을 안정되게 만들고,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 이유는 자식이 잘되고 아무런 걱정 없이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야말로 부모님께서 가장 크게 느끼는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나의 신념을 우리 임직원들도 공감하고 평소 실천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급여 이외에 특별한 보너스로 ‘효도수당’을 모든 임직원에게 매달 지급하게 되었습니다.

결코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임직원들이 한달에 한번, 급여에 포함된 효도수당을 보면서 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하고, 안부전화라도 걸어서 따뜻한 말 한마디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효도수당을 지급하는 이유입니다.

이 효도수당은 누군가에 보여주기 위해 순간 생각해낸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 시작은 내가 한신공영을 인수하기 전인 1989년, 한국관이라는 한식당을 운영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당시에도 내 신조는 지금과 다르지 않았기에, 직원들로 하여금 항상 효도를 실천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하였고, 그래서 부모님께 안부전화라도 드리라는 당부와 함께 급여와는 별도로 매달 전화카드 한 장씩을 나누어 준 것이 효도수당의 시작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아주 사소해 보이는 전화 한통으로 효가 시작되며, 이러한 실천이 모여 진실된 사람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효라는 것은 효를 실천하는 주체, 즉 자기 자신이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기쁜 마음으로 행할 때 더욱 그 의미가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중 대부분의 생활을 하는 곳인 직장에서부터 신바람이 나야 합니다. 그래서 나는 지속적으로 신바람 나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왔습니다. 물론 많은 임직원들이 매우 흡족해 하진 않겠지만 내 힘이 닿는 범위내에서 노력한 것입니다. 앞으로도 더욱 더 신바람 나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나는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입니다.

이상 언급한 바와 같이 나는 효를 중시하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지만,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윤리경영’에 대해선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윤리경영을 표방하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 중의 하나가 되어버린 듯한 상황입니다. 물론 이런 현상은 매우 바람직하고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이고, 도덕적인 생각을 가지고 윤리를 지키며 기업을 경영하는 것은 칭찬 받아 마땅한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얼마나 도덕적이지 못하면 ‘윤리’라는 당연한 도리를 지키는 것이 이렇게 주목받게 되었을까 라고 생각하니, 마음 한구석에 조금은 씁쓸한 기분이 듭니다.

나 역시 윤리경영을 기업경영의 정도(正道)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겉으로만 표방하는 윤리경영이 아니라, 임직원들 모두가 느끼고, 실천할 수 있는 본질적인 윤리·도덕관이어야만합니다.

그저 회사가 결정하면, 직원들은 억지로 끌려가는 식의 경영철학은 의미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신공영에서 윤리경영이라는 거창한 표현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윤리경영을 구성하는 내용물만큼은 어느 회사보다도 꽉 차있다고 자부합니다.

나는 윤리경영의 출발점은 바로 ‘사람의 가치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경영의 주요 요소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사람을 채용할 때 학벌, 배경 등 보여지는 것들 보다는 사람의 인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또한 그 인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그가 효를 아는지, 효를 행하는지의 여부로서 가늠할 수 있습니다. 오직 효를 아는 사람, 효를 행할 수 있는 사람이 훌륭한 윤리도덕관과 가치관을 가지고 모든 일을 대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생각과 믿음은 말하는 것보다 실천하는 것이 어려운 것임을 잘 알기에 나 역시 항상 노력하는 자세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나는 임직원들이나 그 외 사람들을 대할 때면 단순히 그 사람만이 아닌 그 사람들의 부모들을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진정한 효를 행하여 그들의 부모들을 기쁘게 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기 위해서 입니다.

이처럼 효(孝)라는 것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와 같은 내용에 누구든지 동의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동의를 하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것입니다. 모르면서 못하는 것보다, 알면서도 행동과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것은 악습이며, 이 악습을 과감히 떨쳐버리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행하여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미루지 말고, 바로 실천에 옮기는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내게 ‘성공의 비결이 뭐냐?’는 질문을 한다면 나는 주저없이 말할 수 있습니다.
“어떠한 일이라도 진실된 마음으로 연구노력하며, 오늘에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는 습관, 이것이 바로 성공의 비결”이라고 !